파이콘 자원 봉사자 후기
파이콘 2024 자원 봉사자로 참여한 후기를 남겨 봅니다.
2024 파이콘 자원 봉사로 참여한 솔직한 후기를 적어봅니다.
자봉이의 하루
자봉이는 차가운 공기가 가득한 새벽녘에 길을 나섰습니다. 한 번도 가본적도 없는 대형 컨퍼런스에 그것도 자원 봉사자로 참여했기 때문이죠. 아침 8:30까지 컨퍼런스가 열리는 곳에서 처음 모이기로 했습니다. 근데 어쩌죠? 너무 빨리 와버렸습니다.
그런데 8시도 안 됐지만 이미 컨퍼런스가 열리는 곳은 많은 사람들로 분주했습니다. 그 중에는 파란티를 입고 바쁘게 다니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대문자 I
성향인 자봉이는 일년 치 인싸력을 써서 파란티를 입고 있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내봅니다.
“안녕하세요.. 자원 봉사자 입니다.”
도대체 왜? 돈내고 자원 봉사를?
a little 난장판인 사무실에 앉아서 서브웨이를 아침으로 먹는 자봉이. 자봉이는 불현듯 지인과 한 대화가 생각납니다.
“아니 8만원까지 내고, 자원 봉사를 한다고? 왜?”
사실 자봉이도 뻘쭘하게 앉아서 목이 메이는 아침 먹으면서 드는 생각은 ‘아… 괜히 한다고 했나?’였습니다. 하지만 자봉이는 궁금했습니다. 파이콘에 오기 전, 지난 8월 파이썬 세미나에서 만난 사람들이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파이썬 한국 사용자 모임
지난 8월에 강남에서 열린 세미나에서도 역시나 대문자 I
성향인 미래의 자봉이는 뻘줌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세션 중간에 있는 네트워킹 시간에도 핸드폰만 쳐다 봤슴죠. 근데 그 짧은 쉬는 시간에 누군지는 잘 모르겠는데 계속~
” ‘Zen Of Python’ , 여기 아니면 못 산다! 2만 5천원… 파이썬 커뮤니티 기여…”
그래도 파이썬을 좋아하니까 홀린듯 하나 사 버렸습니다. 그리고 세션만 다 듣고 본격적인 네트워크 시간이 무서워 몰래 가려고 서둘러 짐을 챙겨 나갔습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그걸 또 밖까지 나와서 잘가시라고 인사를 꾸벅 하십니다. 그 떄부터 궁금해졌습니다. “저 사람들은 왜 저렇게까지 하는거지?”
그 사람들이 전부 여기서 파란티를 입고 있었습니다. ‘파이썬 준비 위원회’ 줄여서 ‘파준위’라는 사람들입니다. 파이콘을 일년 동안 준비하고 컨퍼런스를 주관 및 운영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땠어?
“개 빡쎈데? 그래도 뭐 오케이”
솔직히 좀 허술한 면도 있고, 부족한 점도 많이 보였습니다. 참가자 분들의 불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참가자였다면 화날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다들 ‘괜찮다. 이해한다.’라고 해주신게 기억이 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파이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본업도 아니면서, 이걸 도대체 왜 일년 동안 열심히 준비하고 운영하는지 살짝 이해가 됐습니다. 힘들었지만 훨씬 좋은 경험이었고 좋은 만남이었습니다. 특히 같이 고생한 다른 자원 봉사자 분들 감사합니다!
> 다 같이 고생한 자봉이 친구들!
마무리
“파이콘은 모든 인원이 금전적 이득 없이 순수히 오픈소스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이썬의 저변 확대와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진행하는 행사입니다.”
파이콘 2024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좋았습니다. 자원 봉사자로 참여했기에 다른 개발자 행사와는 성격이 다른게 몸소 느껴졌습니다. 정말 좋은 경험이였습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은 여러분도 내년에는 2025 파이콘 자봉이로 참여해보시길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
> 자원 봉사자로 참여하기 잘 했다.
끝으로 2024 파이콘 자봉이는 적어도 내년에 또 2025 파이콘 자봉이로 다시 참여하겠습니다! 그럼 안녕!